월가의 전설적인 억만장자 투자자 스탠리 드러켄밀러(Stanley Druckenmiller)가 달러가 기축통화로서 지위를 잃고 그 자리를 비트코인, 스테이블코인과 같은 디지털자산(크립토)이 대체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당장은 아니지만 디지털자산 시장이 확산되면서 이르면 10년 내 금융 시스템에 의미 있는 변화가 나타날 것이란 전망이어서 주목된다.
14일(현지 시간 기준) 미 경제매체 포브스에 따르면 드러켄밀러(73·사진)는 “달러는 아마 나보다 오래 살아남겠지만, 50년 뒤에도 기축통화일 것이라고는 의심스럽다”며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드러켄밀러는 1990년대 억만장자 투자자 조지 소로스 밑에서 일했던 헤지펀드 매니저로, 영국 파운드화 하락에 베팅해 막대한 수익을 올린 것으로 유명하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 오는 5월에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으로 취임하는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의 ‘멘토’로도 알려져 있다.
포브스에 따르면 드러켄밀러는 최근 모건스탠리가 주최한 인터뷰에서 “미국 달러는 당분간은 계속 존재할 것”이라면서도 “달러가 더이상 세계 기축통화가 아닌 미래가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드러켄밀러가 이같이 전망한 이유는 미 부채가 급증하면서 달러에 대한 “신뢰의 위기”가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미 정부 부채는 38조달러(작년 10월 재무부 발표 기준, 당시 환율 기준 5경4693조4000억원)를 넘어서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문제는 속도다. 코로나19 이후 대규모 재정지출로 부채가 빠르게 늘어난 데다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한 금리 인상으로 부채 이자 부담까지 급증하고 있다. 비유하자면 연봉보다 카드빚이 계속 빨리 늘어나는 상황인 셈이다. 이때문에 미 시장에서는 “달러가 계속 유지 가능한가”라는 의문이 커지고 있다.
출처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