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크림은 여름철 피부 보호를 위한 필수품으로 알려져 있지만, 요즘은 이걸 전혀 다른 용도로 쓰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바로 욕실이나 주방의 수도꼭지나 금속 손잡이에 선크림을 바르는 것이다. 얼핏 보면 낭비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막상 해보면 묵은 물때와 얼룩을 말끔히 닦아주고, 거울처럼 번쩍이는 광택까지 살려주는 효과가 있어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실제로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진짜 광이 돌아왔다”, “왁스 칠한 듯 반짝인다”는 반응이 많다. 그렇다면, 왜 선크림이 이런 효과를 내는 걸까?
선크림에는 유분 성분이 많아 때를 녹여낸다
대부분의 선크림에는 에스터류, 실리콘 오일, 미네랄 오일 등 유성 성분이 포함돼 있다. 이 성분들은 피부에 보호막을 형성해 자외선을 차단하는 역할을 하지만, 동시에 금속 표면에 들러붙은 기름때나 비눗물 자국, 석회 찌꺼기 등을 부드럽게 녹이는 효과도 가지고 있다.
특히 수도꼭지에 낀 하얀 물때나 탁한 광택 손실은 주로 물속 미네랄 성분과 비누 잔여물이 결합한 것인데, 이런 오염물은 단순한 물걸레로는 잘 닦이지 않는다. 선크림의 유분은 이런 물질들을 미끄러지듯 분리시키는 작용을 하면서, 표면을 깨끗하게 정리해준다.
물과 기름을 동시에 밀어내는 ‘발수 효과’도 있다
선크림에 함유된 실리콘 오일 성분은 수분을 밀어내는 성질도 갖고 있다. 이 성분이 금속 표면에 얇게 코팅되면, 일시적으로 발수 효과가 생긴다. 덕분에 세척 후에도 물방울이 들러붙지 않아 물 얼룩이 덜 생기고, 더 오랫동안 광택이 유지되는 효과가 생긴다.
이건 마치 자동차 왁스나 유리 코팅제처럼, 보호막을 씌우는 개념이라고 보면 된다. 한번 코팅이 되면 먼지도 덜 들러붙고, 물기가 닿아도 자국 없이 또르르 흘러내려 세척 빈도를 줄여주는 장점도 있다. 단, 두껍게 바르지 않고 얇게 바른 뒤 부드럽게 문질러 닦는 것이 중요하다.
광택 성분이 금속 표면을 반사력 높여준다
선크림에는 자외선을 반사하거나 흡수하는 미세한 입자들이 포함돼 있다. 대표적으로 티타늄디옥사이드(TiO₂), 징크옥사이드(ZnO) 같은 무기 자외선 차단제가 들어 있는데, 이 성분들이 금속 표면에 닿으면 반사율을 높여주는 일종의 광택 코팅처럼 작용할 수 있다.
이는 미세한 스크래치를 일시적으로 메워주거나, 표면의 요철을 균일하게 만들어 빛 반사가 잘 일어나게 하는 효과 때문이다. 그래서 선크림을 바르고 마른 천으로 잘 닦아내면, 단순히 깨끗해지는 수준을 넘어서 윤기 있고 번쩍이는 광택이 살아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다.
세제보다 부드럽고 피부에도 자극이 없다
보통 금속을 닦을 때는 세제나 전용 클리너를 사용하는데, 이런 제품은 화학 성분이 강하거나 표면에 미세 손상을 줄 수 있다. 반면 선크림은 기본적으로 피부에 닿아도 안전하도록 설계된 제품이기 때문에, 예민한 손 피부나 욕실 환경에서도 비교적 부드럽게 사용할 수 있다.
특히 아이 있는 집이나 향에 민감한 사람이라면, 일반 클리너 대신 냄새도 자극도 덜한 선크림을 일시적인 청소용 대안으로 활용하는 것도 괜찮다. 단, 오래된 묵은 때까지 완전히 제거하긴 어렵기 때문에, 정기적인 관리나 마무리용 광택 정리로 활용하는 게 가장 효과적이다.
출처 : 위크헬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