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관리에 손 놔버린 40대 남성…100명 중 62명이 비만, 여성은?

0
3

한국 성인 남성들의 절반 가까이가 비만 상태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남성의 비만 유병률은 매년 증가하는 경향을 보여, 지난해에는 최근 10년 사이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반면, 성인 여성의 비만 유병률은 전년보다 감소해 성별 간의 비만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다.

질병관리청이 30일 발표한 ‘2024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한국 성인 남성의 비만 유병률은 48.8%였다. 전년보다도 3.2% 포인트 증가했고, 10년 전과 비교하면 9.1% 포인트나 증가한 수치다. 비만 유병률은 체중을 키의 거듭제곱으로 나눈 체질량지수가 25 이상인 상태를 말한다.

반면, 성인 여성의 비만 유병률은 26.2%에 불과했다. 전년보다 1.6% 포인트 감소했고, 10년 전과 비교해도 0.3% 포인트 증가하는 데 그쳤다.

비만 유병률이 가장 높은 연령대도 성별 간의 차이를 보였다. 비만 유병률이 가장 높은 남성 연령대는 30~40대인 반면, 여성은 60~70대가 높았다. 남성의 비만 유병률이 계속해서 높다가, 70대 이후부터는 여성의 비만 유병률이 더 높아진다.

이 같은 성별 간의 격차는 사회적 분위기의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강재헌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비만과 체형에 대한 사회적 압력을 여성이 더 많이 받는 우리 사회의 특성 때문”이라고 했다. 아직 몸매 관리를 하지 않는 여성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이 우리 사회에 남아있다는 것이다.

심경원 이대목동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역시 “전체적으로 비만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지만, 여성의 경우 외모적인 이유로 저체중 극소체중이 증가하고 있다”고 했다. 실제로 매체에 나오는 연예인 등을 보고 극단적인 다이어트를 하는 여성들은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성별 간 신체적 차이도 비만 유병률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테스토스테론 같은 남성 호르몬이 비만을 촉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상우 동국대일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남성 호르몬 분비가 활발한 젊은 남성의 경우, 비교적 비만에 취약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또 “남성이 비교적 건강관리에 소홀한 측면이 있다. 사회적 분위기나 대외 활동 등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다”고 했다.

여성은 폐경이 지나면 비만에 취약해진다. 여성 호르몬 분비가 멈추고 남성 호르몬이 많아지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나이가 들수록 신체 활동이 줄어드는 것 역시 비만 유병률을 높이는 원인이다.

비만율 외에도 흡연, 음주 비율 역시 모두 남성이 여성보다 높았다. 지난해 남성의 흡연율은 28.5%였고, 여성의 흡연율은 4.2%를 기록했다. 월간폭음률(월 1회 이상 한 번의 술자리에서 남자는 7잔, 여자는 5잔 이상 음주)도 남성은 48.3%, 여성은 27.1%였다.

신다연 인하대 식품영양학과 교수의 2018년 연구에 따르면, 혼자 밥을 먹는 한국 남성의 대사증후군 위험이 여성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여성은 건강한 음식을 먹는 반면, 남성은 배달 음식이나 패스트푸드 등 식단을 덜 신경쓰는 경향을 보인다.

출처 : 매일경제 최원석 기자

회신을 남겨주세요

Please enter your comment!
Please enter your name 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