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와 맥주 등 전통 주류 소비가 침체 흐름을 보이고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저도주 트렌드가 떠오르면서 주류 시장이 재편되고 있다. 무·논알코올 맥주와 저도주를 새로운 성장축으로 삼고 있는 모습이다.
채용 플랫폼 진학사 캐치가 지난달 27일부터 31일까지 Z세대(1997년~2011년에 태어난 세대) 구직자 1347명을 대상으로 음주 문화를 조사한 결과, 평소에 술을 ‘전혀 마시지 않는다’고 답한 응답자는 42%로 가장 많았다. 술을 마시는 빈도도 낮았다. 월 1~2회에 술을 마신다고 한 응답자가 24%, ‘2~3개월에 한 번 이하’가 20%로 집계됐다. 주 1회 이상 술을 마신다는 응답은 14%에 그쳤고, 주 3회 이상은 2%에 불과했다.
술을 마시는 사람들도 취할 때까지 마시지 않는 경향이 뚜렷했다. 음주자를 대상으로 평소 술자리에서 마시는 정도를 물은 결과, ‘적당히 취기만 느낀다’는 응답이 63%로 가장 많았다. ‘가볍게 입만 댄다’는 응답은 29%였다. ‘완전히 취할 때까지 즐긴다’는 답변은 8%에 그쳤다. 음주자의 59%는 예전보다 술자리가 ‘줄었다’고 답했다.
술을 줄이거나 마시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건강보다도 개인의 ‘취향’이 컸다. ‘술을 좋아하지 않아서’라는 응답자는 53%로 응답자의 절반을 넘었다. 이어 ‘건강·체중 관리’ 19%, ‘숙취·다음 날 컨디션 관리’ 16%, ‘비용 부담’ 6% 등의 순이었다.
최근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국민건강통계에 따르면 지난 2024년 기준 20대의 하루 평균 알코올 섭취량은 64.8g으로 60대(66.8g)보다 낮았다. 과거 가장 많은 술을 마시던 연령층인 20대의 음주량이 고령층보다도 적어진 것이다. 19~29세 청년층 중에서 술을 거의 마시지 않거나 월 1회 이하로 마시는 비율도 2024년 56.0%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러한 변화는 주류업계의 실적에도 반영됐다. 하이트진로의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6186억원으로 4.3% 줄었다. 영업이익은 64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0.7% 증가하는 데 그쳤다. 소주 부문 매출은 0.1% 증가한 3827억원을 기록했지만, 맥주 부문은 매출이 2081억원에서 1763억원으로 15.3% 감소했다.
이에 주류업계는 대표 제품인 소주의 도수를 낮추는 등 전략 재편에 나섰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6월 대표 소주 브랜드 ‘참이슬 후레쉬’의 알코올 도수를 기존 16도에서 15.7도로 조정했다. 2월에는 ‘진로’의 알코올 도수도 16도에서 15.7도로 하향 조정했다. 롯데칠성음료도 지난 1월 제로 슈거 소주 ‘새로’의 도수를 16도에서 15.7도로 낮췄다.
무·비알코올 맥주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오비맥주의 카스는 지난 2020년 출시한 ‘카스 제로’로 시작해 무알코올 맥주 ‘카스 올제로’, ‘카스 0.0’, ‘카스 레몬 스퀴즈 제로’ 등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오비맥주 무알코올 맥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7.7% 증가했다. 하이트진로도 지난 3월 무알코올 맥주인 ‘테라 제로’의 캔 제품을 선보였고, 6월에는 병 제품으로 라인업을 넓혔다. 롯데칠성음료도 기존의 무·논알코올 맥주를 통합한 알코올 맥주 브랜드 ‘클라우드 논알콜릭’을 출시했다.
출처 : 헤럴드경제 정대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