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의 백투백 금리 인상으로 기준금리 3% 시대가 본격화하면서 대출 차주들의 이자 부담도 증폭될 전망이다. 이미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단이 연 7%를 넘어선 가운데 시장금리까지 오를 경우 연 8%대 금리 적용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신용대출 등 다른 가계대출의 연쇄 금리 상승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27일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에 따르면 이날 기준 5년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연 4.72~7.17% 수준이다. 주담대 금리 상단은 지난달 7.50%까지 치솟은 뒤 이달 들어서도 7%대를 유지하고 있다.
고정형 주담대 금리의 기준이 되는 은행채 금리가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은행채 5년물(무보증·AAA) 금리는 지난 26일 연 4.359%를 기록했다. 지난달 4.4%대에서 이달 초 4.2%대로 내려왔지만 최근 다시 반등했다. 한국은행이 추가 긴축 가능성을 열어둔 만큼 주담대 금리는 한동안 오름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변동형 차주들의 부담은 더 빠르게 커질 수 있다. 지난달 신규 취급 주담대 가운데 변동금리 비중은 68.1%로 약 12년 만에 가장 높았다.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를 찾아 변동형에 몰렸지만 향후 금리 재산정 때 상승분을 그대로 떠안을 수 있다. 변동형 주담대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도 오름세다. 지난달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3.18%로 전월보다 0.13% 포인트 상승했다. 기준금리 상승으로 예적금과 은행채 등 은행의 조달비용이 커지면 일정한 시차를 두고 대출금리에도 반영된다.
신용대출 차주의 부담도 늘어날 전망이다. 한은에 따르면 대출금리가 0.25% 포인트 오를 경우 주택 관련 대출 차주의 연간 이자 부담은 약 1조8000억원, 신용대출 등을 포함한 기타대출은 약 1조5000억원 증가한다. 5억원을 빌린 차주라면 연간 이자가 단순 계산으로 125만원 늘어나는 셈이다. 저금리 시기 연 2~3%대의 5년 주기형 주담대를 받은 차주들도 금리 재산정 시점에는 현재의 높은 시장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다. 다중 채무자나 자영업자 등 취약 차주의 부담도 커질 수밖에 없다.















